책/현대판타지

[리뷰]닥터 최태수 외전 1부 (301~330) 9/10

cache 2020. 8. 8. 20:52

닥터 최태수

작가 : 조석호

분량 : 본편 완결(1화 ~ 3236화), 외전 1부 완결(1화~423화), 2부 예정

 

리뷰

헬기 의료팀의 첫 임무 후.

제임스는 조화를 강요한다.

 

"조화."

"조화요?"

"저들도 할 일이 있어야지."

"제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 정도까지 집도할 욕심은 없습니다."

"그건 닥터 최 생각이야. 그 생각을 좀 더 넓혀 본다면 어떨까."

"다른 시선을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맞아. 저들은 서서히 초조하고 불안해지겠지."

"진짜 그럴까요?"

"신설 의료팀이 상당히 선방 중인데 주시하지 않을 수 있나."

"주머니 속에 돌멩이가 많다고 해도 뾰족한 송곳이 먼저 눈에 보이는 법이야."

 

아마 본 편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헬기 의료팀을 두고 말들이 많지.

잘하는 것은 맞는데 과연 의사가 헬기를 타고 나가야겠냐?

수술실이 아닌 곳에서 수술을 하면 감염의 위험이 높고 어쩌고 저쩌고,

특히 송민규가 죽은 후 기다렸다는 듯 엄청 비난해서 헬기 의료팀을 잠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조화를 맞추는 것.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살아가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해야 할까?

 

PKO 병사 구출

본편을 보면 사람들이 태수의 등을 보고 하는 얘기들이 있지.

수많은 흉터 자국이 있다고.

그 흉터의 사연이라고 할까?

그에 대한 뒷얘기가 나오는 부분이다.

 

NGO 본부 병원

병사 구출 작전에 투입 후 상처를 입고 입원한 병원.

음 태수가 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던가?

극심한 피로로 환자 대접을 받은 적이 있긴 한 것 같은데 기억엔 처음인데.

그리고 여기서도 참 생각을 많이 할 내용들이 많이 나오지.

태수의 병실에 입원한 최장암 4기의 닥터 행크스.

 

"의사가 저렇게 될 때까지 자신에 대해 몰랐던 게 충격인가?"

"솔직히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후후. 의사니까, 의사기 때문에 병에 대해 잘 알 거다.. 과연 그럴까?"

"당장 닥터 최에게 복통이 느껴진다면 어떻게 할까?"

"우선 바이탈을 확인할 겁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눈앞에 환자가 있다면?"

".....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겁니다."

"그게 반복된다면 어떨까?"

"진통제를 먹겠죠."

"그게 우리 모두의 현실이야."

"남의 아픔을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내 아픔을 뒤로 미루는 현실."

 

난 솔직히 이러면 억울할 것 같다.

그토록 남을 위해 살았는데 나에게 돌아온 것은 병이라.

신이 있다면 너무한 것 아니냐고.

 

"전 이제 반년 차입니다. 대선배님이시네요."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게 이제야 보이네요."

"뭐가 보이십니까?"

"보이는 모든 게 보입니다."

"보이는 모든 거라...."

"멈춰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는 거 같습니다."

 

나도 아직 일할 나이인 40대인데, 아파보니 저 말에 동의한다. 

어릴 때는 시간아 가라 하면서,

30대 때는 사회생활을 배우느라.

40대가 되고 아파보니 저 말이 이해가 가더라.

주변 사람들, 부모님, 형제, 아내.

도대체 난 여태 무엇을 하며 살았던 것일까?

남는 것은 먹고 사는 지식뿐.

그래서 이제는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아내와 강아지 산책도 같이 나가고.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고 있다.

 

한번쯤 뒤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