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현대판타지

[책 리뷰] 나 혼자 자동사냥 - 4.7/10

cache 2020. 12. 14. 12:34

나 혼자 자동사냥

작가 : 아로 

분량 : 9권완결

장르 : 현대판타지, 헌터물, 무협, 먼치킨

 

 

책 소개 

어느날 내 앞에 버튼 하나가 나타났다.

-버튼을 눌러 자동사냥.

 

리뷰

오래간만에 읽은 헌터물.

제목만 보고 게임물인 줄 알았는데 헌터물이더라.

 

시작은 이렇다.

"이해가 안 되네 정말."

버튼을 클릭하여 자동 사냥.

"이런 게 재밌냐?"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난 그렇게 묻곤 했다.

아니, 게임이란 게 원래 본인이 컨트롤 하는 맛이 있어야 뭘 한다는 느낌도 들고 성취감도 느끼는 것 아니겠는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캐릭터가 알아서 몬스터들을 잡아대는데 이게 '게임 구경'이지 게임이냐는 말이다.

향후 펼쳐질 내 인생이, 지루한 '자동사냥'과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는.

 

도입부가 꽤 괜찮은 느낌을 주었다.

게임도 아닌 현실에서 자동사냥이라.

헌터물과 자동사냥. 어떻게 보면 꽤 연관 짓기 어려운 설정이다. 

그런데 의외로 스토리 흐름이 괜찮다. 

 

주인공인 오유성.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술 먹고 집에 가던 중 발생된 균열로 인해 이상한 능력이 생긴다.

 

그가 나아갈 길.

'사냥꾼이 된다.'

 

당연히 자동사냥이 모든 것을 커버해주었다면 이 책을 덮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몸을 만들어 자동사냥이 더욱 효율적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동사냥은 새로운 기술 등을 흡수하여 주인공에게 적용시킨다. 

이런 오유성의 모습을 보고 그에게 스승이 되어주는 김성욱.

cp(내공 비슷한 것)도 주고 자신이 만든 기술을 전해주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다. 

 

그러다가 스토리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판타지에서 무협지 비슷하게 바뀐다. 

유성의 사부를 고쳐주겠다는 빌미로 유성에게 중국에서 일을 하라는 조건을 제시하는데, 여기서부터 판타지와 무협지를 넘나 든다.

솔직히 가장 재미없던 부분.

제목부터가 자동사냥이니 자동사냥을 하는 것은 인정.

특히 주인공의 천성인지 자기에게 주어진 자동사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기가 수련하는 것을 보면 꽤 괜찮게 흘러갔는데, 여기부터 망해버렸다. 

중국에서 의뢰를 받아 중국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괴수를 잡는 것은 좋았지만, 영웅시되면서 점점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 

갑자기 비급 이야기가 나오고 주인공이 자하 신공을 얻게 된다. 

그것도 중국에서 아무도 연마하지 못한 것을 자동사냥의 도움으로 번역까지 하며 연마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리고 자하 신공을 얻자마자 중국의 10 존중에 한 명을 박살 내버린다? 

도대체 자동사냥의 능력은 무엇인가?부터 의심이 간다.

중국에서 받은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균열로 들어가게 된다.

의뢰의 내용은 고대부터 전해오는 균열을 찢는 가위와 균열을 꾀메는 바늘을 찾아오라는 것.

6개월 후 유성이 균열에서 나오게 되며 무협지는 여기에서 끝나게 된다.

 

유성이 나오고 얼마 후 일본과의 마찰.

뭐 일본에서 한국의 기, 술, 염에 대한 모든 것을 훔쳐갔고, 그것을 찾아와야 한다는 것.

도대체 이게 왜 여기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결국 일본을 엎으면서 찾아오게 되고, 

 

그 후 미국의 의뢰.

미라클 보이2를 구해달라고 하면서 유성이 구출작전에 들어가자마자 미사일을 쏴버린다. 

그리고 만난 외계인 같이 생긴 인종들.

자기들이 지구의 원 주인이었으며 인간은 가축이었을 뿐이었다고. 

하지만 인간 중에 위대한 사람이 나와 자기들을 균열로 쫓아보내고 그의 부하들에게 균열이 열리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등,

고대의 역사와 인간의 왕 등 갑자기 설정이 이상한 방향으로 넘어간다.

 

도대체 유성이 균열에 있던 6개월 동안에는 보지도 못했던 괴수들이 균열에서  나온 한참 후에 그들이 모습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미국에서 만났는데 왜 총공격을 한국에서 하는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뭐 결국 한국에서 균열이 발생 안 하도록 지맥을 끊어놓고 고대의 인간들도 싹 잡아버린다.

그리고 완결.

 

꽤 괜찮은 설정들이 많았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몰입도도 많이 떨어지고 중간에 무협지로 갔다 온 것 부분 때문에 별로 점수를 많이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설정으로 균열 안에서 신화적인 이야기를 써 나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